96

2026-08-17 · 6분

소득을 확인하면서 서류를 받지 않는 방법

국내 한 서비스가 재력 인증용 서류를 보관하다 13만 건을 유출했습니다. 확인은 하되 서류를 만들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류를 받는 순간 생기는 자산

소득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서류를 받는 것입니다. 원천징수영수증이나 소득금액증명원을 사진으로 올리게 하고, 사람이 보고 배지를 켭니다.

그렇게 하면 서버에 신분이 적힌 사진 수만 장이 쌓입니다. 그건 기능이 아니라 자산이고, 이 종류의 자산은 지키는 것보다 새는 것이 쉽습니다.

국내 한 서비스가 정확히 그 경로로 사고를 냈습니다. 등기부등본·원천징수영수증· 자격증을 사진으로 받아 보관했고, 13만 건이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파일이 공개 저장소에 올라갔고, 이용자를 협박하는 2차 피해까지 갔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억 2,979만원, 관련자 징역.

문제는 보안이 부족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진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확인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소득 확인을 뺄 수는 없습니다. 자기신고 배지는 아무 값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종류의 서비스에서 여성 회원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 "낼 수 있는 사람인가." 그 답이 없는 프로필이 목록에 섞이면 목록 전체의 신뢰가 같이 내려갑니다.

확인은 해야 하고, 서류는 남기면 안 됩니다.

국세청 자료를 본인 인증으로 조회합니다

국세청 홈택스에는 두 서류가 전자적으로 존재합니다.

  • 직장인 — 근로소득 지급명세서(원천징수영수증)
  • 사업소득·프리랜서·임원 — 소득금액증명원

이 자료를 본인이 간편인증(카카오톡·PASS·토스 등)으로 조회하도록 하면, 사진을 찍을 일이 없습니다. 응답에 금액이 구조화된 값으로 들어 있습니다.

두 서류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임원은 근로소득 지급명세서가 없거나 실제 소득과 어긋납니다. 하나만 지원하면 상위 소득층이 인증에서 탈락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파라미터 하나입니다

조회 API 에는 「원문 PDF 를 포함할지」를 고르는 값이 있습니다. 기본값이 포함하지 않음입니다.

포함하지 않으면 서류 파일이 우리 서버에 도달하는 경로가 아예 없습니다. 금액은 값으로 오므로 구간 판정은 그대로 끝납니다.

앞의 사고가 일어난 경로가 파라미터 하나로 닫힙니다. 저희는 이 값을 코드에서 바꿀 수 없게 고정해 두었습니다 — 주석으로 "받지 마세요" 라고 쓰면 언젠가 누가 받습니다.

저희가 저장하는 것

구간(A/B/C) · 귀속연도 · 확인한 날짜 · 어느 서류였는지

금액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화면에도 금액이 아니라 구간만 나옵니다. 그리고 구간에 미달하면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습니다 — "미달"이라는 기록 자체가 민감정보이고, 배지를 켜는 데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민등록번호는 받지 않습니다. 간편인증에 필요한 것은 생년월일 여덟 자리입니다. 뒷자리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여성에게는 이 항목이 없습니다

이 서비스는 남성이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소득은 어느 판단에도 쓰이지 않습니다. 물어볼 이유가 없습니다.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최소수집 원칙입니다 — 쓰지 않을 정보를 받는 것은 그 자체로 위반입니다.

다른 하나가 더 중요합니다. 소득을 물으면 그 값은 결국 비교에 쓰입니다. 경제적으로 몰린 사람이 더 선택받는 구조가 되고, 그건 취약함을 상품화한 것입니다. 받지 않은 값은 그렇게 쓰일 수 없습니다.

회색 배지로도 걸지 않습니다. 회색은 "안 받는다"가 아니라 "아직 미달"로 읽힙니다.

압구정96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

시작하기